기업 인사부서 임직원들이 산업단지에 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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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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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안에 캠퍼스가 있는 대학은 처음 와봤습니다. 학교 연구소와 실험.실습 시설을 둘러봤는데 웬만한 기업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이런 데서 공부한 학생이라면 채용해서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될 것 같은데요.”(참관기업 인사담당 부서장)

27일 저녁 안산.시화스마트허브(구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에서 112개 기업의 인사부서 임직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학이 교내에 위치한 시흥비즈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대학교육과 산학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HR(인적자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기업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 취업명문으로 도약한 한국산업기술대의 교육현장을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열렸다. ‘실사구시’를 건학이념으로 내세운 대학답게 유명 호텔이나 고급 식당을 빌려 화려하게 열리는 여느 대학설명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이 자리에서는 구직난과 구인난의 미스매치를 염두에 둔 듯 커리큘럼과 교육과정에 대해 격의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인사담당자들답게 가장 큰 관심사는 대졸 신입사원의 현장 적응력 문제였다. 에이디칩스 최용진 상무 등 참관기업 인사부서장들은 “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신입사원의 재교육 문제”라며 “오늘은 현장실습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산업단지를 대학 캠퍼스로 삼아 4천여 기업들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서로 협력하며 기업친화형으로 구축한 교육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기업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며 “80개가 넘는 기업의 인사부서 임직원들이 교통이 불편한데도 먼 곳까지 찾아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설립돼 개교 17년 만에 기술주도형 산학협력 선도대학의 입지를 굳힌데 따른 자부심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그런 만큼 이날 행사는 간담회 형식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현장 투어’에 가까웠다. 행사가 열린 컨벤션홀에서는 전공별 인재상과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듣고 대부분 시간은 5개 팀으로 나눠 교수들의 안내를 받아 ‘현장 투어’로 진행됐다.

시찰 코스는 한국산업기술대의 독창적 산학협력 프로그램 기반시설인 엔지니어링하우스(EH)를 비롯해 LED센터, PCB공동연구센터 등 주로 재학생들의 프로젝트 참여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현장 위주로 짜여졌다. 교내 투어를 마친 기업 관계자들은 늦은 밤 멀리 달려온 피로도 잊은 듯 흡족한 표정들이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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