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강할땐 헐렁한 옷 입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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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딱 맞으면 옷감사이로 햇빛침투
오존주의보 발령땐 외출 삼가고 귀가후 얼굴 등 꼼꼼하게 씻어야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오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폐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할 경우 신경계통까지 악화될 수 있다. 동아일보DB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오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폐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할 경우 신경계통까지 악화될 수 있다. 동아일보DB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최근 수도권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지만, 대류권의 오존은 사람의 호흡기나 눈을 자극하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의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천식 증상 악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나 폐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그 위험성이 더 크니 주의해야 한다.

한민수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들은 오존에 1, 2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신경계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자외선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피부 각질이 두꺼워지고 색소가 증가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고 칙칙해 보이는 피부 침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도 심해진다.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선크림을 3, 4시간마다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오존 농도와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땐 몸에 딱 맞는 옷을 입는 것보다는 헐렁하게 옷을 입는 게 좋다. 붙는 옷을 입을 경우 자외선이 옷감을 통과해 피부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출을 마치고는 이중세안을 해 오존을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1L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해준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일단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는 실외보다 오존양이 30∼50% 적기 때문이다. 오존주의보가 연일 지속되면 땅콩, 호두, 잣, 옥수수, 녹색 채소 등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좋다.

한 교수는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매우 해롭다”며 “1, 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오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오존주의보#호흡곤란#두통#기침#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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