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피켓들고 “도와주세요”… 野 “무능정권 심판”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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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2]
선거前 마지막 주말… 여야 표심잡기 총력전

與 릴레이 1인 유세 새누리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1인 릴레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왼쪽)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중앙선대위 박대출 대변인과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與 릴레이 1인 유세 새누리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1인 릴레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왼쪽)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중앙선대위 박대출 대변인과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6·4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여야는 한 표의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하지만 유세 방식은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은 전국 각지에서 1인 피켓 유세를 벌이는 ‘읍소 전략’을 펼쳤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에선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는 한편 지방에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내용은 달랐지만 여야 모두 막바지 총공세를 펼치며 뜨거운 주말을 보냈다. 》

○ 새누리 지도부 총출동… 전국서 ‘피켓 유세’

6·4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새누리당은 ‘반성과 혁신’을 내세우며 철저한 ‘읍소 전략’으로 표심(票心)에 호소했다.

주말 동안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주요 당직자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국 각지에서 릴레이 1인 피켓 유세를 벌였다. 그동안 야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1인 시위’의 모습을 따온 것. 그만큼 이번 선거가 초박빙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방증이자 유권자들에게 절박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동안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김무성 황우여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피켓 하나만 들고 1인 유세에 나섰다. 윤상현 사무총장과 김세연 종합상황실장, 나경원 서울시 공동선대위원장,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 16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30분 간격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도와주세요. 대한민국을 믿습니다’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개조 성공을 위한 광역단체장 후보 결의대회’에선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등 후보자들이 땅바닥에 큰절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원내대표는 천안아산역, 서청원 의원은 김포공항, 김무성 의원은 부산 영도구 봉래로터리, 황우여 의원은 인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인 유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가 1인 유세에 총동원된 셈이다.

1인 유세를 기획한 조 홍보기획본부장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1인 시위라는 게 여당에는 낯선 개념인데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정치연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선거”

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일 세월호 참사를 고리로 ‘박근혜 정부 심판’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르는 선거”라며 “우리 자신의 탐욕,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 대통령만 지키겠다는 여당의 무책임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회견 직후 김 대표는 경기 평택으로 이동해 부인 최명길 씨와 함께 ‘맘(MOM) 편한 이야기’ 유세전을 통해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및 공동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견제·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며 “6·4지방선거는 바로 국민들의 견제의 힘, 감시의 힘을 만드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읍소했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룬 강운태 후보의 바람을 막아내기 위해서다. 안 대표의 광주행은 지난달 3일 윤 후보 전략공천 이후 세 번째다.

안 대표는 오후 1시 반 북구 중흥2동 경로당을 방문해 윤 후보와 함께 노인들에게 큰절을 했다. 안 대표는 “윤 후보는 평생 광주에서 어려움, 아픔을 공유했던 사람”이라며 “5·18(1980년 광주민주항쟁) 당시에도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시민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광주정신은 희생과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윤 후보는 광주정신에 가장 맞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윤 후보는 (1979년) 이리역 폭발사고 때 군의관이었다. (지휘관 허락 없이)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장이 윤 후보 같은 분이었다면 (승객들이) 전원 구조됐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광주=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지방선거#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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