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좋은 행마 17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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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김진휘 초단
예선결승전 8보(167∼189)

흑이 167로 찌르자 백은 168을 선수하고 170으로 이었다. 집이 부족한 백은 지금 최대한 버티는 중이다. 김진휘 초단은 171로 단수하고 173으로 두어 백에게 연결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여기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으면 흑 대마의 사활은 어떻게 될까. 흑 4, 6이 좋은 수. 흑은 자체로 살아 있는 형태다.

그래서 이창호 9단은 ‘어차피 살 돌이라면 먼저 이득이나 챙기자’며 가볍게 선수하는 느낌으로 174로 내려섰다. 흑이 받으면 그제야 상변을 보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흑이 예상을 뒤엎고 175를 선수하고는 177로 연결했다. 좋은 수순이다. 이 수순 때문에 174가 헛수가 된 셈이다. 결국 백은 180으로 연결해야 했다. 그 틈에 흑이 181로 백을 옥집으로 만들었다. 백에게 큰 문제가 발생했다.

183과 185가 선수가 되면 참고 2도처럼 흑 2로 잇는 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중앙 백 5점이 잡힌다면 그것으로 승부는 끝나버린다. 187로 끊기고 백 일단이 잡히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창호는 189를 보고는 돌을 내려놓았다.

김진휘는 입단 후 처음으로 거물 이창호를 만나 대국했다. 그는 18세 어린 나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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