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스펙보다 인문학적 소양 갖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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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문학 인재양성 프로젝트 ‘지식향연’ 개막 연설자로 나서

8일 연세대에서 열린 ‘지식향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펙보다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인재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8일 연세대에서 열린 ‘지식향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펙보다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인재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가뜩이나 취업하려고 스펙 쌓느라고 힘든데 신세계 부회장이 갑자기 와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라고 하면 저라도 짜증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는 왜 사는지, 나의 소명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재가 돼야 합니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 강단에 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300여 명의 대학생 앞에서 살짝 긴장한 표정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인재 양성 프로젝트 ‘지식향연’의 개막 연설자로 나섰다.

정 부회장은 “강연 도중에 페이스북에 ‘정용진 재미없다’고 바로 올라올까 봐 걱정”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해진 그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입사원 면접에 들어가 보면 화려한 스펙의 지원자들이 모두 앵무새처럼 모범답안만을 말한다는 것.

정 부회장은 “조직이 성장하려면 자기 소신을 가진 조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며 “신세계를 비롯한 많은 국내외 기업은 이런 인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방법으로 “고전을 읽을 것, 살펴볼 것, 들여다볼 것”을 제안했다.

신세계그룹은 연세대에 이어 5, 6월에 걸쳐 전국 10개 대학을 돌며 ‘지식향연’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20명을 선발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인문학 중심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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