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고전읽기 벅차면 독서모임 활용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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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서당-헌책방모임 등 활기

신촌서당의 ‘고전읽기 일반강좌’ 참가자들이 고전을 읽고 쓴 글을 돌려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촌서당 제공
신촌서당의 ‘고전읽기 일반강좌’ 참가자들이 고전을 읽고 쓴 글을 돌려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촌서당 제공
고전읽기 독서모임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학 밀집지역인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에는 신촌서당이 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고전읽기 일반강좌는 강사가 고전을 요약하고 설명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매주 한 권씩 고전을 읽고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쪽글’을 써 서로 돌려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진행된다. 공자와 플라톤, 중국의 문호 루쉰과 민족사상가인 함석헌의 저서 등 다양한 주제의 고전을 읽는다. 일반강좌는 봄(3, 4월) 여름(6, 7월) 가을(9, 10월) 겨울(12월, 1월) 학기 단위로 각각 12명을 모집한다. 학기당 수강료는 18만 원. 일반강좌가 열리지 않는 달에는 강의식 고전특강을 연다.

이 서당의 김용진 대표는 1991년 생긴 대학생 독서모임 ‘작은대학’ 출신으로 독서모임인 ‘생명과 죽음’ ‘통섭읽기’를 주도했고,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인문·사회 고전읽기’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대학교 휴학생이나 직장 퇴사자처럼 삶의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이 고전에서 도움을 얻으려고 많이 찾는다. 혼자 고전 읽기가 벅찬 사람들도 독서모임을 통해 고전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는 littlemgzine@naver.com

헌책방에서 열리는 독서모임도 있다. 서울 은평구 진흥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이상북 막막한 독서모임’을 운영한다. 줄여서 ‘막독’으로 부르는 이 모임은 기수별로 주제를 정해 세계고전문학을 읽는다. 4월 초 열리는 11기의 주제는 하느님에서 파생돼 ‘연아느님’처럼 칭송하는 대상에게 쓰는 ‘느님’(아이돌이나 스타를 신격화할 때 붙이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등을 읽는다. 윤성근 대표는 “대학생들이 논술 공부를 통해 고전을 접했지만 대부분 원작을 읽지 않거나 편집된 부분만 골라 읽고 있다”며 “원전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독서모임이 도움을 준다”고 했다. 모집인원 10명, 참가비 5만 원. leesiro@hanmail.net

영화와 연극, 대중음악, 사진, 미술 전공생들을 중심으로 모인 ‘철학하는 예술가 수요세미나’도 있다. ‘철수세미’로 유명한 이 모임은 ‘서양미술사’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민중의 세계사’ 등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지망생이 모여 서로 교류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힌다. 10주 단위로 운영하며 참가비는 3만 원이다. cafe.naver.com/artphile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고전#신촌서당#헌책방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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