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道 “영호남 상생 프로젝트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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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공유-문화공감-마주보기 등 6개분야 21개 추진 과제 발표
안동서 호남유학자 프로그램 마련… 올 해양실크로드 탐험도 공동계획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7일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영호남 상생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7일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영호남 상생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영호남 상생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회 동서화합포럼 소속 의원 20여 명이 올 들어 영호남 화합을 위한 활동을 펴고 대구와 광주가 두 지역 협력을 위해 진행한 ‘달빛동맹’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호남 상생 화합을 위한 6대 프로젝트 21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영호남이 묵은 감정을 완전히 씻어내고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진정한 협력을 일궈야 할 때”라며 “영호남 상생은 남북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시대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영호남 상생 프로젝트는 △가치 공유 △문화 공감 △마주 보기 △소통의 길 △통일 대박 △기반 조성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가치 공유를 위해 인문정신과 동학(東學), 영산강·낙동강 문학 등 3대 포럼을 만들 계획이다. 인문정신포럼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등 영호남의 대표적인 유학자를 가교로 지역 화합을 모색한다. 경북도는 올해 8월 안동에서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기대승 코너’ 등 호남의 대표적인 유학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동학포럼은 경북 경주와 상주, 전북 고창과 정읍 등 동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동학정신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동학은 1860년 경주에서 수운 최제우가 일으킨 민족자존운동으로 호남 지역 등으로 확산됐다. 동학운동은 을미의병과 3·1만세운동,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경북도가 올해 추진하는 해양실크로드(고대 바다무역길) 탐험에도 호남 지역의 해상왕 장보고 관련 부분을 포함해 영호남 공동 행사로 추진한다. 전남 강진군과 경북 울릉군은 협약을 맺어 해양 개척 등 바다 관련 사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광주비엔날레와 협력해 공동 행사 개최와 콘텐츠 교류를 할 방침이다.

또 경북과 전북에 많은 한옥과 고택을 활용한 한옥축제를 개최하고 호남의 남도음식과 영남의 종가음식 교류를 통해 영호남의 멋과 맛을 공유하기로 했다. 영호남 상생공원을 조성하고 신라 및 백제시대 마을 재현, 영호남 관광열차 운행 등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이 같은 계획이 영호남 화합을 넘어 남북통일에도 기여하도록 새마을운동과 농업기술을 북한에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영호남 상생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상생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박성수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영호남 상생 화합 프로젝트가 국민 대통합을 위한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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