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 남기고… 고려대 이승현이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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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초전 동점 3점포 이어 역전 결승슛
경희대 1점차 꺾고 MBC배 농구 2연패

경기 종료 0.2초 전 이승현(22·고려대·사진)의 중거리슛이 림을 갈랐다. 스코어는 86-85. 이승현의 ‘위닝샷’에 힘입은 고려대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경희대를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승현은 이날 역전 결승 중거리슛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8득점 11리바운드 2블록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고려대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83으로 경희대를 꺾고 우승했다.

시종일관 끌려가던 고려대는 4쿼터 종료 24초 전 이승현의 3점포로 84-8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희대는 센터 우띠롱(204cm)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구 가운데 1구를 성공시키며 1점 차로 앞서 나갔다. 4.5초가 남은 가운데 작전시간을 요청한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이승현에게 팀의 운명을 맡겼고 이승현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은 본래 연세대에 진학하려고 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후암동 자신의 집에 찾아와 드러눕다시피 한 이 감독에게 설득당해 고려대 유니폼을 입었었다. 이승현은 지난달 27일 연세대와의 준결승에서도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고려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경희대는 1쿼터부터 한희원(27득점 8리바운드)이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앞섰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마지막 4.5초를 버티지 못하고 고려대 ‘트윈타워’ 이승현과 이종현(14득점 14리바운드 4블록)의 벽에 가로막혔다. 우띠롱(16득점 14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마지막 자유투 1구를 놓친 것이 결국 패인이 됐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62)은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아쉬운 패배로 장식했다. 지난달 27일 정년퇴임식을 가진 최 감독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최 감독은 1985년부터 29년간 경희대 사령탑을 맡은 대학농구 최장수 지도자다. 그는 1일부터 농구부 행정지원을 담당하는 경희대 농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현국 경희대 코치(44)가 최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규동 인턴기자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4학년
#고려대#이승현#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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