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민족혼, 빛바랠 순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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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1절 95주년… 본보가 1971년부터 전국 15곳에 세운 기념비-의병탑 새단장

항일운동 기념탑 개보수 3·1절을 맞아 동아일보가 전국 15곳에 세운 3·1운동 기념비와 항일운동 기념탑의 새 단장에 나섰다. 최근 전남 완도군 신지면에서 항일운동 기념탑 개보수 작업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항일운동 기념탑 개보수 3·1절을 맞아 동아일보가 전국 15곳에 세운 3·1운동 기념비와 항일운동 기념탑의 새 단장에 나섰다. 최근 전남 완도군 신지면에서 항일운동 기념탑 개보수 작업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전북 임실군 임실읍 3·1동산에는 선조들의 자주독립정신을 담은 3·1운동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임실은 독립선언문 작성자이자 민족대표 33명 중 한 명인 자암 박준승 선생과 일제로부터 조국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항일의병 투쟁을 전개하다 순국한 이석용 의병장과 28용사의 고향이다. 이곳에 세워진 3·1운동기념비는 동아일보사가 국사편찬위원회에 자문해 전국 15곳에 세운 기념비 중 하나다. 이 기념비들을 동아일보사가 직접 점검하고 개·보수에 나서면서 새 단장을 앞두고 있다.

동아일보사는 1971년부터 전국 15개 지역에 3·1운동기념비와 항일의병탑을 건립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기증했다. 이렇게 세워진 기념비와 탑은 시민들의 무관심과 지자체의 관리 소홀로 방치돼 조형물이 녹슬고 곳곳에 얼룩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했다. 이에 동아일보사는 지난해 4월 전국 15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자체의 관리를 통해 예산이 적게 드는 주변 조경 개선 등은 이뤄졌으나 오염되거나 훼손된 기념비나 조형물은 비용 부담으로 방치된 경우가 많았다. 현충시설의 개·보수 시 보훈지청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으나 지자체 관리자가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오염 및 훼손 정도가 심한 익산 영동 남원 영암 서천 5곳의 3·1운동기념비와 완도에 있는 신지 항일운동기념탑에 대한 개·보수 작업이 지난해 11월 말 이뤄졌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현충시설의 시설보수비 등은 전액 국비로 지원됐다.

올해 내로 홍천 임실 안동 영동 강진 등 다섯 곳의 시설을 추가로 개·보수하기 위해 현재 사업계획서가 보훈지청에 전달된 상태다.

현충시설 관리에 힘써온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은 “대중의 관심 부족으로 기념비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던 게 사실인데 3·1절을 맞이하는 시점에 이를 되돌아보고 개·보수에 나서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민관이 협력해 현충시설을 보존 및 관리하는 데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은 모두 823개. 그중 탑이나 비석은 515개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현충시설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시설보수비 등을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항일 민족혼#3·1절#3·1운동기념비#항일의병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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