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과 갈등說 국토부 1차관 경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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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환 장관 요구로 靑서 교체”… 후임에 김경식 대통령교통비서관
안행부 1차관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외교부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의 차관 인사를 발표했다. 외교부 1차관과 안행부 1차관은 공석이었다. 교체된 인사는 박기풍 국토부 1차관이 유일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차관은 서승환 국토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국토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수 출신인 서 장관보다 국토부 정통 관료 출신인 박 차관의 ‘입김’이 국토부 내에서 더 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내부 인사나 업무 처리 등을 두고 두 사람이 마찰을 빚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관의 의지에 따라 청와대에서 (차관을) 경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 정부 들어 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는 성접대 의혹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이후 처음이다. 이를 신호탄으로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차관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임 국토부 1차관에는 김경식 대통령국토교통비서관(54)이 내정됐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관이 부처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안행부 1차관에는 박경국 국가기록원장(56)을 내정했다. 전임 박찬우 1차관은 6·4지방선거에서 충남 천안시장 출마를 위해 25일 사임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홍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외교부#안전행정부#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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