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외교부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의 차관 인사를 발표했다. 외교부 1차관과 안행부 1차관은 공석이었다. 교체된 인사는 박기풍 국토부 1차관이 유일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차관은 서승환 국토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국토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수 출신인 서 장관보다 국토부 정통 관료 출신인 박 차관의 ‘입김’이 국토부 내에서 더 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내부 인사나 업무 처리 등을 두고 두 사람이 마찰을 빚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관의 의지에 따라 청와대에서 (차관을) 경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 정부 들어 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는 성접대 의혹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이후 처음이다. 이를 신호탄으로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차관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임 국토부 1차관에는 김경식 대통령국토교통비서관(54)이 내정됐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관이 부처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안행부 1차관에는 박경국 국가기록원장(56)을 내정했다. 전임 박찬우 1차관은 6·4지방선거에서 충남 천안시장 출마를 위해 25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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