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北은 惡… 가장 잔인한 곳”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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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온 양면전술]
‘악의 축’ 지목이후 최고수위 비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6일(현지 시간)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곳에서는 우리가 아주 걱정해야만 하는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보도된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북한)는 악(evil)이고, 악한 곳”이라고 규정한 뒤 “책임을 묻기 위해선 전 세계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 가능한 모든 법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1월 신년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언급한 이후 북한을 향한 최고 수준의 강경 발언으로 평가된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악행과 인권 침해의 정도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들은 122mm 대공화기로 사람들을 제거(처형)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런 걸 보도록 강요한다”고 말했다.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강화 과정에서 숙청한 고모부 장성택 등 엘리트들의 시신을 남기지 않는 동시에 다른 간부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공화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의 잔혹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COI 보고서만큼 북한 인권문제를 잘 다룬 보고서가 없다고 극찬하면서 반(反)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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