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평창올림픽에서 은퇴하고 싶어”

  • Array
  • 입력 2014년 2월 28일 07시 00분


이승훈. 동아닷컴DB
이승훈. 동아닷컴DB
동계체전 5000m 우승 후 재도전 의사
“네덜란드 선수들이 1500m 권하더라”


한국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인 이승훈(26·대한항공·사진)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승훈은 2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6분35초92로 우승한 뒤 “이번 올림픽(소치) 준비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5000m에서 충격적 결과를 받아들었다”며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 평창올림픽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독보적 존재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소치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의 실력은 스피드스케이팅 최강인 네덜란드선수들도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승훈은 “네덜란드선수들이 팀 추월 때 내가 리드하는 랩타임을 보더니 ‘왜 1500m에 출전하지 않았나’라고 묻더라. 내가 ‘스타트가 좋지 않아 그 랩타임이 안 나온다’고 말했더니 ‘한 번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개인종목에선 고배를 마셨다. 첫 경기였던 5000m에서 12위에 그쳤고, 1만m에선 역주를 펼치고도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컸던 그는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평창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훈의 생각은 귀국한 뒤에도 변함이 없다. 그는 “물론 실력이 안 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일단 지금 생각이 그렇다. 4년간 착실히 준비해서 평창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팀 추월에 대해서도 “팀워크로 늘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게 장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네덜란드와 싸우기 위해선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신경을 써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태릉선수촌|홍재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