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파문’ 박은선 “사과 문자 한 통 없어…귀화 생각한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16시 29분


코멘트
박은선. 스포츠동아DB
박은선. 스포츠동아DB
'성별 논란 파문' 박은선 "사과 문자 한 통 없어…귀화 생각한 적 없다"

박은선 성별 논란 파문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다. 이후로도 사과 문자 한 통 없었다."

지난해말 때아닌 '성별 논란'에 마음고생을 겪었던 박은선(28·서울시청)이 자신이 받았던 큰 상처에 대해 고백했다.

박은선은 27일 CBS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성별 논란으로 받았던 충격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은선은 "최근 전지훈련 중이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다"라면서 "인권위 권고는 '권고'라서 확실하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박은선은 "처음 들었을 때는 (해당 감독들이)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완전 어렸을 때부터 알던 분들도 계신다. 우스개 식으로 놀리는줄 알았다"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더 커지면서 감독님하고 뒤에서 울기만 하고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은선은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던)감독님(들)은 내게 직접 사과한 적 없다. 마주친 적은 있는데 전화도 문자도 한 통 없었다"라면서 "사과하는 자리에 초대하겠다던 건 인권위 발표 나기 며칠 전이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라고 말했다.

박은선은 '요즘도 그렇게 힘든가'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려고 했는데, 이 일 있고나선 잠을 잘 못 잔다. 자다깨다 반복한다"라면서 "과거에도 성별검사를 두 번 받았는데,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다. 나중에 알고 기분이 무척 나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은선은 '안현수 선수처럼 귀화를 생각하는 건 아니냐'라는 질문에 "작년에 시즌 끝나고 성적이 좋아서 해외 팀에서 제의가 있었다. 어릴 때도 해외 진출 제의는 있었다"라면서 "나이도 있고, 도전도 해보고 싶고, (국내 경기에서)그 감독님들 다시 마주친다면 경기력에 영향이 올 것 같다. 하지만 귀화는 생각한 적 없다. 오직 국가대표로 다시 잘해보고 싶은 꿈이 크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권위는 지난 24일 열린 회의를 통해 박은선에 대해 국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의 6개 구단 코칭스태프가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을 "객관적으로 봐도 성적 굴욕감과 모멸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하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장, 여자축구연맹회장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박은선 선수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6개 구단 감독-코치 등 6명에 대한 징계조치도 역시 권고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박은선 사진=스포츠동아DB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