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firm&Biz]공격적 인재 영입·맞춤 솔루션… 탄탄한 전문성 무기로 성장 이어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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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 인터뷰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타워남산의 세종 사무실에서 만난 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는 “세종이 힘차게 일어서는 ‘세종굴기’의 해를 만들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내외 어떤 로펌과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풍부한 인재들이 입체적 솔루션을 제공하니 고객들이 만족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신뢰’가 생긴 겁니다. 세종이 힘차게 일어나는 ‘세종 굴기’의 시대를 이어가겠습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강신섭 경영전담 대표변호사(57·사법연수원 13기)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뚜렷한 성장의 비결을 이렇게 평가했다. 세종은 금융 및 인수합병(M&A) 분야 등 전통적 강세 분야뿐만 아니라 굵직한 상속사건과 형사사건을 잇달아 수임하고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또 중량감 있는 인재 영입도 계속되면서 법조계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 대표를 서울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타워남산 세종 사무실에서 만나 세종의 전략과 미래를 물어봤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돋보이면서도 따뜻한 법률가로서의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모든 구성원 개성의 총합이 ‘세종’의 문화”


세종의 성장세는 회사 수익과 객관적 지표로도 드러난다. 세종은 세계적 법률시장 평가기관인 ‘챔버스 앤드 파트너스’가 평가하는 ‘챔버스 아시아태평양 어워즈 2014’에서 최고의 한국로펌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실적도 1위(건수 기준)였다. 강 대표는 “이번 평가에서 송무 분야를 비롯한 메인비즈니스 전 분야에서 최고등급인 ‘밴드1’에 랭크가 됐다”며 “세종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의 선후배가 일심동체로 화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쓴 결과 최고의 서비스와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 첫째 클라이언트는 우리 변호사들로 이들이 먼저 우리 회사에 만족해야 세종의 클라이언트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다”며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듣고 화합하려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세종의 이상적인 모습을 미국 로펌 파견 당시 느꼈던 마음에 빗대 표현했다.

“미국 유명 로펌 크라바스(cravath)에 파견 근무를 나갔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회사에 적힌 ‘크라바스 문화는 없다’라는 문장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는 모든 구성원들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구성원 개인의 총합이 곧 크라바스의 문화를 구성한다는 말이죠. 정해둔 틀로 사람을 가둬두지 않겠다는 것인데 제가 추구하는 세종의 모습도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이겨도 제대로 이긴다… 전담팀의 ‘입체적 솔루션’


세종이 추진한 다양한 전담팀은 지난해 법조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일종의 기동팀을 편성해 변호사 등 전문가가 대거 투입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종은 경제민주화전담팀과 자산관리팀, 통상임금팀, 증권불공정거래팀, 프로젝트&에너지 팀 등을 꾸려 다양한 분야의 광범위한 조력을 가능케 했고 이는 국내 기업의 자문을 대거 수임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큰 상속사건이 있다면 여기에는 경영권도 있고 노동 문제, 세무 문제 등이 다 관여됩니다. 그런 만큼 정확하고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이겨도 제대로 이기는 것이 필요하지요.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검토한 결과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세종의 자산관리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상속이나 증여에 따르는 제반 문제 등을 주요 은행과 증권사 법무팀과 자매결연을 해 까다로운 법률문제에 길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팀은 최근 생존 배우자의 상속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가 상속법을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뒤 특히 주목받고 있다. 강 대표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생존 배우자에 대한 인도적 배려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발생 가능한 사회적 문제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임금팀 활약도 컸다. 강 대표는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이 사안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어 다양한 법률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인재영입… “기업 전문성 세종에 전파”

강 대표는 세종의 공격적 인재영입은 올해에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세종은 지난해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김경호 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윤종수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윤 전 부장은 정보법학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등 개인정보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졌으며 김 전 부장은 자산관리팀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해주실 것”이라며 “세종은 이 밖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전문위원 등을 보강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경험을 갖춘 사내 변호사 영입도 지속적으로 속도를 낸다. 강 대표는 “2, 3주 후면 발표할 만한 중요한 인물이 한 분 있다”며 “그 분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로펌이 경쟁을 벌였는데 세종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 많은 사내 변호사를 영입하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기업마다 다른 특징과 문화도 배울 수 있다”며 “특히 이들의 다양한 네트워크는 전문성 강화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노동, 조세, 관세 분야 경쟁력 강화로 법률시장 파고 넘는다”


그는 경영을 1년 해본 결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레드오션이 된 법률시장의 타개책은 결국 외국 클라이언트 확보라고 판단했다. 특히 2017년에는 법률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안주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세종은 이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기업의 투자 관련 업무에서 법률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은 △국내 상주하고 있는 지역별 전문팀 △지역 현지 사무소 △현지 로펌과의 제휴 강화라는 방법으로 전문성을 키워왔다. 그는 “수십 개의 외국 로펌과 좋은 유대관계를 구축해 놓았다”며 “현지 로펌과 적극 제휴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법률시장 개방을 ‘위기이자 또 하나의 기회’라고 했다. 그는 “세종은 법률시장 개방에 대한 대책을 로펌 덩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며 “구성원의 전문화, 조직의 유연성, 조직 전체의 국제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 들어온 해외 로펌 대표들을 만나보면 이들이 한국 법률시장에서 본격적인 규모를 갖추고 경쟁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 로펌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같은 아웃바운드(outbound)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일부 있습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강 대표는 올해에는 노동, 조세, 관세 분야에 특히 역점을 두기로 했다. 최근 기업 활동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향후 많은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세종은 현재도 상당한 규모의 조세, 노동팀을 가동하고 있지만 훌륭한 자원을 육성하고, 전문가 영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간 문제겠지만 중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폭발적인 이슈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세종의 수익 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강 대표는 2008년부터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사람과 조직의 융화, 그리고 법률가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했다. 세종은 2012년 9월 설립된 세종공익센터를 올해 안으로 사단법인으로 구성해 더욱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세종공익센터는 총 60여 명의 변호사들이 관여해 청소년 지원, 장학활동, 탈북민 지원팀, 청소년 멘토링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탈북민과 난민, 그리고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법률 지원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한 무료 변론 활동을 펼치고 세종의 전통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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