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안경산업, 세계시장서 파란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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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안경테-기술력 앞세워 최근 6년새 수출액 30% 증가
4월 국제안경展 활용 기대감

지난해 대구국제안경전에서 열린 안경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선글라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제공
지난해 대구국제안경전에서 열린 안경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선글라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제공
“선글라스 브랜드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대구 북구 노원3가 ㈜성산정공 안경사업부 장세천 대표(54)는 26일 “최근 개발한 안경테의 인기가 높아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안경테 소재와 디자인 부문에서 기술력이 높다. 직원 30여 명이 지난해 매출 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수출이 20억 원이다. 국내 유명 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작이 활발해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는 3년간 연구 끝에 가볍고 얇은 안경테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울템’으로 불리는 플라스틱 신소재를 활용해 기존 20g인 안경테 무게를 8g으로 크게 줄였다. 탄성이 좋아 착용감이 편하다. 10여 가지 공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기계도 최근 도입했다.

대구 안경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2000년 들어 중국산과 유럽산 제품에 밀려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기술력과 디자인 개발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대구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안경 수출액은 1억3124만 달러(약 1392억7000만 원)를 기록했다. 2007년 9380만 달러(약 995억4000만 원)보다 30% 증가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안경테와 선글라스, 3차원(3D) 안경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다. 안경테는 국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다양한 신소재와 디자인 개발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체 수는 2009년 280여 곳에서 2012년 420여 곳으로 늘었다. 근로자도 1600여 명에서 22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북구 3공단에서는 ‘안경산업 토털비즈니스센터’가 공사에 들어갔다. 총면적 9957m²에 7층 규모로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안경 제조 유통과 디자인 연구, 기업 간 기술교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대구의 주력 분야인 안경테뿐 아니라 콘택트렌즈와 광학기기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3공단 일대는 2006년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이 센터는 핵심 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됐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센터가 가동되면 생산성과 기술력이 크게 향상돼 대구안경산업이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16∼18일 엑스코에서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열린다. 13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21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바이어와 관람객 등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안경시장 및 패션 흐름,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국제 학술회의와 해외 초청 강연을 마련해 안경산업의 미래도 제시한다. 관람객에게 안경 형태에 맞춘 화장법과 머리 손질법을 알려주고 선글라스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캐리커처도 만들어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선글라스#안경테#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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