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고 동문끼리 불꽃경쟁… 이시종 지사 여론조사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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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판세 ④ 충북지사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 현 충북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이에 맞설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이 지사는 올해를 영충호(영남 충청 호남)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그는 민선 5기 투자유치 20조 원 달성, 정부 합동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의 다양한 부문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오송 뷰티화장품박람회와 충주 세계조정선수권 등 2개의 국제행사를 무난하게 치러내 충북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추고 5월 초순경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진식 국회의원(충주), 이기용 현 충북도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25일 전격 출마를 선언한 안재헌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위원장과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군 가운데 김 전 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주고 출신들이어서 당내 경선부터 고교 동문 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4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서 전 장관은 ‘강한 충북’을 슬로건으로 “그동안 고향 분들에게 진 마음의 빚과 고마움을 갚기 위해 지사 선거에 나섰다”며 각종 행사장 등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중앙정부에서 맺은 인맥 등이 강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4000만 원)을 선고받았다가 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읍면동 순회와 종합보고회(28일)를 마치고 3월 초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지역 발전은 국회의원만 하는 게 아니고 도지사가 돼도 할 수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윤 의원이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고교(청주고) 동창인 이시종 지사(민주당)와 18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맞붙게 된다. 당시는 이 지사가 당선됐다.

이 교육감은 “다음 달 5일 사임하겠다”는 통지서를 25일 충북도의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을 공식화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직 교육감이 사임 후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것은 그가 처음.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이 교육감은 교육감 재직 때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의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출마 여부가 불투명했던 안 위원장은 25일 “충북과 중앙정부에서 40여 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그는 괴산 출신으로 내무부 행정과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내무부 감사관·지방행정국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여성부 차관, 충북도립대학 총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사 출마 여부를 언제 밝힐지 고민 중”이라며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16일 충북도내 만 19세 이상 남녀 3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윤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37.0% 대 29.3%, 이 교육감과는 36.4% 대 27.0%, 서 전 장관과는 41.6% 대 22.7%로 각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포인트.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지사#6·4지방선거#이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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