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미세먼지 스트레스… 건강 이렇게 지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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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하루 8잔 마셔야 기관지 보호… 아파트 저층은 아침 환기 피해야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6일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마치 미세먼지에 갇힌 모습처럼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6일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마치 미세먼지에 갇힌 모습처럼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가 이번 주는 물론이고 다음 달 초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주말부터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로 인해 평년보다 3∼5배 높아진 상태. 수도권은 당장 비가 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이 같은 현상은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까지 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황사가 찾아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현재 내몽골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 중이다. 기상청은 “주말엔 미세먼지와 황사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강수 가능성도 적어 주말까지는 수도권 대기 질이 상당히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이틀 이상 계속되면 ‘재해’로 간주하고 관용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등 비상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 매연 단속반을 확대해 버스 차고지와 터미널, 빌딩가, 숙박시설같이 차들이 몰리는 곳에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건강관리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속설도 퍼지고 있지만 자전거를 탈 때 흔히 착용하는 ‘버프’(목에서 얼굴 중간 부분까지 덮어주는 스카프 모양)가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운동을 하면 평상시 공기량의 20배를 흡입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운동을 하면 흡입량이 많아져 폐 손상이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달리기 등 운동을 하더라도 가급적 도로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옷에 잘 달라붙지 않도록 섬유유연제를 뿌려두면 효과적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만이 아니라 두피의 모공을 막아 비듬 등도 유발한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또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눈의 이물 제거에 유리하도록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일반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분진용 특수 마스크를 사용해야 후두염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

호흡기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목을 잠기거나 따갑게 만들어 성대와 기관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 수시로 물을 마시며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해 염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환기도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표면에 가까이 머물러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먼지가 날려 실내의 미세먼지가 더 넓게 퍼질 수 있으니 되도록 물걸레를 이용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실내 미세먼지의 경우 분무기로 먼저 물을 뿌린 뒤 가라앉은 먼지를 걸레로 닦으면 효과적이다. 또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김수연 sykim@donga.com·장선희 기자
구민석 인턴기자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미세먼지#서울시#수도권#초미세먼지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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