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성능車’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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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 기자의 미리보는 제네바 모터쇼]
올해 유럽시장 성장 전망에… 수소연료전지차-4륜구동 경차 등
업체 너도나도 고부가車 승부수… 작년 실용車 대거 출품과 대조적

‘친환경’, ‘고성능’.

다음 달 6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의 키워드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완성차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고 고부가가치 자동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가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높고 실용적인 차들이 주로 출품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월드 프리미어)만 골라 분석해봤다.

○ 친환경 기술로 자웅 겨뤄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 수소연료전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ED-9’(인트라도)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새 모델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쌍용자동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콘셉트카 ‘XLV’를 선보인다. 저속 주행 구간에서 전기 모터가 엔진의 보조역할만 하는 기술이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연비는 떨어지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닛산자동차는 5월부터 판매할 신형 전기차 ‘e-NV200’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푸조는 ‘2008 하이브리드 에어’ 콘셉트카에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을 적용했다.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압축 공기를 생성해 놓은 뒤 나중에 엔진 작용을 돕는 방식이다.

○ 성능으로 승부 걸어

고성능차도 대거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인 ‘S클래스’ 쿠페를 선보인다. 배기량이 4663cc, 최대 출력이 435마력, 최대 토크가 71.5kg·m다.

아우디는 경차 ‘A1’의 고성능 버전인 ‘S1’과 ‘S1 스포트백’을 내놓는다. 경차에 4륜구동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렉서스는 ‘RC 350’의 슈퍼카 버전인 ‘RC 350 F 스포트’, ‘RC F’의 레이싱카 버전인 ‘RC F GT3’의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혼다는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라는 모토를 내세운 ‘시빅 타입 R’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강유현 기자
강유현 기자
슈퍼카도 빠질 수 없다.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의 후속모델인 ‘우라칸 LP 610-4’를 선보인다. 페라리는 터보차저를 탑재한 ‘캘리포니아 T’를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은 1월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감지됐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7.5% 성장하자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글로벌 업체들은 고성능차를 내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네바 모터쇼#수소연료전지차#유럽#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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