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논란 브라질 월드컵 티셔츠, 디자인 봤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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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출시한 티셔츠 2종이 외설논란에 휩싸이자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브라질 관광공사(Embratur)로부터 '티셔츠의 디자인이 성 관광을 조장한다'는 강력한 항의를 받고 티셔츠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월드컵 티셔츠로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녹색 바탕의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노란색 티셔츠는 '득점 장면을 보세요(LOOKIN' TO SCORE)'라는 문구 아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축구공을 든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녹색 티셔츠는 특별한 그림 없이 '브라질을 사랑해요(I ♥ BRAZIL)'라는 글귀를 넣었다. 글자색은 파랑, 하트 모양은 노랑이다.

언뜻 보면 '성 관광을 조장한다'는 브라질 관광공사의 불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

노란색 티셔츠의 글귀 중 'Score(스코어)'는 '골을 넣다'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은어로 특히 남자가 새로운 여자와 '섹스를 하다'는 뜻도 있다. 이에 따라 'LOOKIN' TO SCORE'라는 문구는 비키니 차림 여성 그림과 합쳐져 ' 브라질 여성과 섹스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어 보이는 녹색 티셔츠도 성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 '브라질을 사랑해요(I ♥ BRAZIL)'이라는 문구에 쓰인 하트 모양의 이미지가 문제가 됐다. 하트 모양 안에 삼각형을 배치했는데, 이것이 G-스트링(여성의 성기를 가린 뒤 허리에 묶어 고정하게 되어 있는 가느다란 천 조각)을 닮았다는 것.

문제의 티셔츠 2종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24달러(약 2만 5600원)에서 27달러(약 2만 8900원) 사이에 판매됐다.

브라질 관광공사의 플라비오 디노 사장은 현지 언론에 "이 티셔츠가 브라질 월드컵 기간 자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매춘 관광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아디다스에 문제의 티셔츠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세계 2위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는 "이 티셔츠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라며 "소비자와 브라질 관광청의 의견을 존중해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브라질은 매춘 관광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고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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