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촬영용 조명장비 국산화, 선진기술 아성에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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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라이트

“외국산 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과 영화 촬영에 주로 쓰이는 전문 조명장비를 생산한다는 일이 화려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은 아니지만 자긍심만은 그 어느 기업보다 강합니다.” ㈜디엠라이트(www.lumos.co.kr) 김동민 대표는 외국산 장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방송·영화 촬영용 LED 조명시장에서 국산화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다.

김동민 대표
김동민 대표
한국은 그동안 방송·영화 촬영용 조명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미국 독일 등의 특정 기업이 세계시장 수요와 공급을 좌지우지하면서 높은 가격과 기술 장벽을 쌓았다.

㈜디엠라이트는 자연스럽게 색을 재현해내는 LED 조명을 국산화해 기술 제국주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순수 국산기술로 만든 ‘고유 브랜드’로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2008년 설립된 ㈜디엠라이트는 방송과 영화 촬영에서 사용되는 LED 조명을 제작하는 전도유망한 기업이다. 임직원이 13명에 불과하지만, 2010년 2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13억 원을 넘겼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루모스(Lumos)’라는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조명기기를 직접 제조 생산한다. 방송·영화 촬영용 LED 조명의 생명은 빛의 품질이다. ㈜디엠라이트의 루모스 라인은 색의 재현력을 나타내는 연색지수(CRI)가 98%까지 나온다. 기존 LED 조명은 물론이고 전통 조명이 보이던 85∼90%대 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조명을 오래 켜두었을 때 발생하는 시스템 안정성 문제도 개선했다.

㈜디엠라이트의 평판 LED 조명은 해외에서 품질과 가격으로 톱3 안에 꼽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미국 일본 태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국내에서는 MBC, SBS 등의 뉴스 스튜디오 및 드라마 촬영장과 영화 촬영장에 LED조명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디엠라이트는 무역보험공사의 ‘글로벌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 사다리는 무역보험을 포함한 각종 유관지원기관들의 서비스를 종합하여 맞춤형으로 제공해 수출 초보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엠라이트의 시장성과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2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신용도가 불안한 해외 수입자와의 거래 걱정을 덜어주는 무역보험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규시장에서도 수출계약을 타진 중이다. 수출 및 운용 자금에 숨통이 트인 ㈜디엠라이트는 방송 및 영화 촬영용 조명장비 국산화의 선두에서 성급하게 실적에 매달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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