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교 충남삼성고, 원하는 과목 골라… 대학생식 수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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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교를 앞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충남삼성고 전경. 아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다음 달 1일 개교를 앞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충남삼성고 전경. 아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세운 첫 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가 다음 달 1일 개교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가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지은 학교로, 정원의 70%를 임직원 자녀로 뽑는다. 나머지 20%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10%는 지역 우수 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포스코가 설립한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현대청운고와 비슷한 형태다.

충남삼성고 이사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이 학교 ‘갤럭시 홀’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학교를 지어준 계열사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세계적 명문고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리 가본 학교 곳곳에서는 삼성의 적지 않은 투자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과 삼성 임직원 아파트를 마주 보고 위치한 학교는 정문부터 삼성의 상징색인 파란색이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널찍한 운동장과 트랙이 눈에 들어왔다.

수업 방식에도 다양한 실험을 했다. 수업시간마다 교실로 교사들이 찾아오는 한국식 고등학교와 달리, 이 학교 학생들은 대학생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직접 골라 듣는다. 자율형 인재로 길러낸다는 취지에서다.

교사진으로는 EBS 인기 강사들이 대거 초빙됐다. 수업 시간에는 삼성이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교육솔루션인 ‘삼성스쿨’을 적용한다. 교사는 수업 도중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태블릿에 자료를 전송해 줄 수 있고, 학생들이 태블릿에 적은 답안은 칠판에 뜨도록 연동돼 있다.

1학년들은 전원 학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기숙사에서 지낸다. 용인외고 교감과 경기외고 교장을 지낸 박하식 교장은 “사교육 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1년 동안 단체 생활을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정원의 70%가 삼성 임직원 자녀 몫이고 시설이 뛰어나다 보니 학교는 생기기도 전부터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왔다. 24일에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헌법재판소에 “평등권과 교육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삼성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은 “탕정 일대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자녀 580명이 올해 고교에 진학해야 한다”며 “그동안 교육당국에 공립고 신설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로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자립형사립고를 지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수요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 최소 두 개 학교가 신설돼야 하는 것은 맞다. 다만 예산 제한이 있어 올해는 일반고 한 개만 신설했고 삼성 측에 급하면 자사고라도 지으라고 제안해 지어진 학교”라고 설명했다.

아산=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충남삼성고#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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