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지방선거]“안철수 공천장만 보고 왔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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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항의-이탈… 합류하려던 與시의원들 막판 취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자 ‘안철수 효과’를 노리고 신당에 합류했거나 합류하려던 사람들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서울 여의도의 새정치연합 사무실에는 25일 “왜 공천을 안 하기로 한 거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에 발기인 등으로 참여한 인사들은 “정치는 현실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왕좌왕했다.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로 생각했던 ‘신당 공천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이상 이들이 기초선거에 출마를 하려면 신당에서 탈당을 해야 한다.

특히 안철수 바람이 강했던 호남권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후폭풍이 거셌다. 전북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한 전북도의원은 안 의원의 공천 배제 선언이 나오자마자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미뤘다.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전주시의원을 준비해 온 한 전문직 인사는 “발기인 참여 계획도, 출마도 접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북에서만 기초선거 후보군의 30%가 안철수 신당 후보임을 내세워 왔는데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게 됐다”고 걱정했다. 경기도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4명이 새정치연합에 들어오려다 막판에 입당 계획을 취소했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발기인으로 가입했던 사람들이 ‘탈퇴하겠다’ ‘무소속연대를 만들어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 위원장은 “창당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지방선거#안철수#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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