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스타벅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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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직원들 모인 자리에서 흡연 의심 60여명 소변 검사
사전동의 없어 인권침해 논란

지난해 말 스타벅스코리아 본사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소변 검사를 실시한 사실이 밝혀져 뒤늦게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전 임직원이 모이는 정기회의 자리에서 여자 직원들을 돌려보내고 남자 직원만을 자리에 남긴 뒤 이들을 차례로 화장실에 불러 소변 검사를 한 것. 불시에 진행한 이 검사는 흡연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었다. 화장실에는 금연전문 클리닉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 검사를 받은 직원은 60여 명이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30여 분 동안 이들은 강당에 모여 금연 홍보 영화를 봐야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날 소변 검사는 직원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였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는 향기에 민감한 커피 업종의 특성상 금연운동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를 가려내려고 사전 동의도 받지 않고 전 직원을 상대로 불시에 소변 검사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인권침해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직원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불시 소변 검사를 포함한 금연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스타벅스#소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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