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각 케냐군단 “서울서 2시간5분 깨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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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2014서울국제마라톤
쾀바이 등 2시간4분대 3명 포함 18명이나 출전 국내최고기록 노려
여자 김성은도 국제부 우승 넘봐

쾀바이 GettyImages 멀티비츠
쾀바이 GettyImages 멀티비츠
‘2시간5분37초를 무너뜨려라.’

3월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2012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세운 대회기록이자 국내 개최 남자 최고기록(2시간5분37초)의 경신 여부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2시간4분대 선수 3명과 2시간6분대 6명을 초청하는 한편 2시간4분대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15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의 기록상금을 주기로 했다. 우승상금 8만 달러(약 8500만 원)까지 감안하면 우승자는 단 한번의 레이스로 최고 23만 달러(약 2억4500만 원)를 거머쥘 수 있다. 이에 따라 2시간5분 벽을 깨기 위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시간4분27초로 참가자 랭킹 1위인 제임스 킵상 쾀바이(31)와 2시간4분56초로 랭킹 3위인 조너선 키플리모 마이요(26) 등 마라톤 강국 케냐 선수들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케냐에선 이번 대회에 무려 18명의 건각이 출전해 기록 경신에 나선다.

쾀바이는 2009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4분27초의 기록을 내고도 사진 판독에서 같은 시간을 기록한 던컨 키베트 키롱(35·케냐)에게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털어낸다는 각오다. 키롱도 이번 대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쾀바이는 케냐의 마라톤 메카 엘도레트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엘도레트는 해발 1900m 고지. 어려서부터 푸른 초원의 고지대에서 뛰어놀며 자랐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육상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다. 처음엔 단축마라톤과 하프마라톤에 집중하다 2006년 4월 이탈리아 브레시아대회에서 2시간10분20초로 마라톤 풀코스에 데뷔했다. 2008년 8월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5분36초를 기록하고 1년 뒤 2시간4분대에 들어갔다.

2012년 두바이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마이요는 쾀바이의 우승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175cm, 61kg의 날렵한 몸매인 마이요는 5km 최고기록이 13분22초89, 10km는 27분45초일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49초로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2시간6분14초의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29·케냐)와 2시간6분26초의 페이사 베켈레 올레디카엘(30·에티오피아), 2시간6분48초의 에이브러햄 기르마 베켈레(28·케냐) 등도 언제든 2시간5분 벽을 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2시간27분20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한국의 김성은(25·삼성전자)이 19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과 함께 국제부 우승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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