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확바뀌는 일상… 입학 앞둔 아이, 건강 챙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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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적응위한 건강체크 요령

전문가들은 유치 관리에 소홀하면 영구치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입학 전 남자 아이가 치아 상태를 검진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전문가들은 유치 관리에 소홀하면 영구치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입학 전 남자 아이가 치아 상태를 검진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3월의 가장 큰 이벤트는 ‘입학’이다. 특히 올해는 출산율이 매우 높았던 2007년에 태어난 약 49만 명의 돼지띠 아이가 학교로 첫발을 디딘다. 많은 부모가 ‘과연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한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남은 1주일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아봤다.

아이가 갖고 있는 질환 미리 확인하세요


먼저 아이에게 질환은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코를 자주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리는 경우에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미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중이염도 흔하다. 감기나 홍역 등을 앓은 뒤에도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중이염을 심하게 앓으면 청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청력검사를 미리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갑자기 텔레비전 소리를 높여서 보거나, 여러 차례 불러도 반응이 없다면 반드시 청력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7세에 걸맞은 신체 성장(남 119.6cm·22.8kg, 여 118.3cm·21.9kg) 못지않게 두뇌 발달도 중요하다. 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7세 아이는 가위질과 풀칠을 할 수 있고, 수를 적어도 10개 이상은 셀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발달이 지체되어 보이면 반드시 발달검사나 지능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배변 습관도 미리 체크해봐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놀이에 집중하다가 화장실에 가는 걸 잊어버리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 또 입학 후엔 학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서 변을 참는 아이가 일시적으로 많이 생긴다. 성태정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 번 잘못 든 배변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며 “입학 전에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공중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기적인 시력검사로 시력관리


아이의 시력이 떨어지면 입학 후 학습과 운동에 큰 지장을 받는다. 다음 달 입학을 앞둔 한 남자 아이가 병원에서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아이의 시력이 떨어지면 입학 후 학습과 운동에 큰 지장을 받는다. 다음 달 입학을 앞둔 한 남자 아이가 병원에서 안과 검사를 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탓에 눈이 나쁜 아이가 많다. 하지만 입학 뒤 칠판을 보는 것이 힘들어지고 나서야 안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시력은 6∼9세에 완성된다. 그런데 이때 근시, 원시 등 굴절 이상이나 사시, 눈꺼풀 이상이 나타나 정상 시력이 안 나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적어도 생후 6개월, 세 살, 입학 전 세 번은 필수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은 적절한 도수로 안경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가성근시와 진성근시를 잘 구별해 안경을 처방받아야 한다. 가성근시란 일시적으로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먼 곳이 안 보이는 진성근시와는 구분된다. 그래서 가성근시임에도 안경을 쓰면 근시로 아예 굳어질 수 있다. 가성근시일 경우 약물 요법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유치 관리가 영구치 건강 좌우

초등학교에 입학 시기는 영구치가 나는 시기다. 보통 어차피 뽑는다는 생각에 유치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만약 유치에 생긴 충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중에 심각한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오소희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염증이 유치 뿌리까지 진행되면 유치 아래에 있는 영구치까지 침투해 영구치 모양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가 너무 많이 썩었거나 외상 때문에 유치를 미리 뽑으면 부정교합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우 유치를 뽑아낸 자리에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워서 방지할 수 있다.

오 교수는 “무엇보다 올바른 칫솔질 교육이 중요하다”며 “혼자서 능숙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기 전까지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칫솔질 교육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호흡기에 좋은 식품·한약 통해 면역력 강화

3월 초봄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규태 강동경희대 한방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를 건강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대추, 찹쌀, 마, 연근 같은 음식을 꾸준히 먹이거나 적당한 한약을 복용하여 면역 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는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황기를 꾸준히 달여 먹이거나 호두를 먹이면 폐의 기운을 보할 수 있다. 그리고 만성편도선염과 기침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는 토마토를 함께 끓인 흰목이버섯 토마토 수프나 마늘생강차도 좋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서영석 인턴기자(연세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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