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안희정지사 재선 도전… 安신당 후보에도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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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판세 ② 충남지사

충남지사 선거는 안희정 현 지사의 도정 4년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와 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이 어떤 후보를 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에선 안 지사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나소열 서천군수가 출마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명수 의원(아산)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성무용 천안시장,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나 태안 기름유출사고 같은 뚜렷한 이슈를 발견하기 어렵다.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론 같은 전체 정치권 이슈를 제외하고 충남지역에 국한해 보면 3농(農) 정책 등 안 지사의 지난 4년에 대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3농 정책에 전력을 쏟은 결과 농가소득은 늘고 농가 부채는 줄었다”며 “여기에 경제,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도정의 성과가 점차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홍문표 의원은 “3농 정책은 단순히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명수 의원 역시 “지난 4년간 ‘일등 충남’이 ‘꼴찌 충남’으로 추락해 오늘의 충남도정은 비전, 혁신, 정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의 대권 행보도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안 지사가 대권 욕심에 충남의 행정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부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충남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젊은 리더가 없었다. 오히려 참신하고 미래가 주목되는 차세대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 반향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세 분석은 쉽지 않다. 그동안 여러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와 새누리당 후보들 간의 1 대 다자 구도에서 안 지사는 30% 중반에서 40% 초반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조차 “현직의 프리미엄과 상대 후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코 압도적인 지지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낼지 여부도 6·4지방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진통일당이라는 지역정당이 존재했던 충청지역만의 독특한 정치 구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선진통일당 출신 중진 의원을 영입할 경우 안 지사가 3개의 정당이 표를 분점했던 2010년의 구도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42.25%, 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의 전신) 박상돈 후보는 39.94%,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해춘 후보는 17.79%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진통일당 출신 중진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나온다면 민주당의 표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진통일당 출신 후보가 나오더라도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천안과 아산 유권자들이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충청권 맹주를 노리는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부여-청양)의 영향력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사 선거#안희정#안철수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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