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자, 말레이시아서 15억원 반출하려다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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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마약 관련 자금 가능성 수사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남녀 3명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금 145만 달러(약 15억5400만 원)를 갖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말레이시아 공항세관에 체포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관 직원이 3명의 소지품을 수상히 여겨 조사하자 가방에서 145만 달러가 나왔다. 세관당국은 이들을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하고 현금을 압수했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인 이들은 공용여권을 지니고 있어 외교관 등 북한 정부 당국자로 추정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핵, 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 북한 관계자가 거액의 현금을 운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결의했다. 현금이 실제로 무기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 유엔이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남녀 3명은 조사 과정에서 “현금은 대사관의 자금이고 신고의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변호사를 파견해 현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동남아시아에서 마약 등을 밀매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북한#말레이시아#무기#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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