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어부의 반지’- 추기경은 ‘교황 문장 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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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바티칸서 서임식]
추기경 서임식 Q&A

22일 가톨릭 전통에 따라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Q. 서임식 때 염수정 추기경은 사제(司祭)급 추기경인데 일부는 부제(副祭)급 추기경이었다. 왜 다른가.

A. 통상적으로 부제는 사제 서품 이전 단계인 신부를 뜻하지만, 추기경 서임식에서 언급된 사제와 부제는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로마 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교황은 전통에 따라 주교급, 사제급, 부제급 추기경을 임명한다. 교구장을 맡고 있는 추기경들은 로마 근교 성당의 ‘명의 사제’가 되며 ‘사제급 추기경’에 해당된다. 염 추기경의 명의 본당은 성 크리소고노 성당이다. 로마 교황청에서 장관 등으로 활동하는 추기경은 ‘명의 부제’로 부제급이다. 주교급은 로마 근교 7개 교구의 명의 교구장 직함을 갖게 되는 추기경이 해당된다.

Q. 염 추기경이 받은 추기경 반지는 교황이 끼는 어부의 반지와 다른가.

A. 다르다. 추기경 반지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갖는 특별한 친교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반지 안쪽에는 추기경을 임명한 교황의 문장이 들어간다.

Q. 서임식 중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흰색 수단을 입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인사를 나눴다. 흰색은 교황만의 색 아닌가.

A.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자진 사임 이후 교황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명예는 유지되고 있어 교황의 색깔인 흰색 수단을 입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염수정 추기경 서임식#교황#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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