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장보고 기지-펭귄-빙하… 남극? 송도서 생생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극지연구소 홍보관 인기

인천 연수구 송도동 극지연구소 홍보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박제를 살펴보고 있다. 연구소는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극지연구소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동 극지연구소 홍보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박제를 살펴보고 있다. 연구소는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극지연구소 제공
주부 김영미 씨(42·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18일 봄 방학 중인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 홍보관을 찾았다.

김 씨는 이날 대강당에서 연구소를 홍보하는 영상물을 관람하면서 1985년 11월 16일 한국의 남극탐험단이 킹조지 섬에 발을 디디며 시작된 남극 탐사의 역사를 확인했다. 또 최근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돼 한국이 1988년 2월 세종기지를 설치한 이후 26년 만에 두 곳 이상의 남극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된 사실도 알게 됐다. 김 씨는 “남극과 북극의 생태와 극지 연구의 중요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가 준공되면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난해 7월 문을 연 극지연구소 홍보관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빙하와 유빙이 떠다니는 모습을 형상화해 설계한 홍보관에 들어서면 우선 해표와 펭귄, 북극곰, 갈매기 등 극지에 서식하는 동물의 박제나 모형이 눈에 띈다. 극지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월동 대원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이 둘러볼 수 있다. 대형 모니터를 통해 남극을 소재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지구의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남극(세종, 장보고)과 북극(다산)의 기지를 모형으로 볼 수 있다. 남극을 떠다니는 빙하를 시추해 분석하는 과정을 터치스크린과 시뮬레이션 기구 등으로 재현했다. 극지 지질탐사에 실제로 사용되는 장비 등 연구소가 보유한 첨단 과학기기를 볼 수 있다.

남극과 북극에 3곳 이상의 상설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호주 등을 비롯한 선진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사업을 알려준다. 2009년 11월 성공적으로 건조돼 남극과 북극에서 탐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의 축소모형도 눈길을 끈다. 입장료는 없으며 홈페이지(www.kopri.re.kr)에서 단체(15명 이상)로 신청하면 된다. 펭귄 인형과 부채, 수첩, 엽서 등을 기념품으로 준다.

연구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시간에 걸쳐 남극과 북극에서 채집한 빙하와 운석 등을 분석하는 실험실과 홍보관 등을 둘러본다. 또 연구소는 청소년(10∼18세)을 대상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요시설을 견학한 뒤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과학자와의 인터뷰, 실험실 체험, 소감문 발표 등을 진행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연구소는 매년 7, 10월경 아라온호가 탐사활동을 마치고, 송도신항으로 귀항해 정박하는 동안 아라온호 내부를 공개한다. 아라온호 홍보영상을 본 뒤 배에 실린 각종 장비를 둘러볼 수 있으며 승조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종이 퍼즐로 아라온호 만들기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연구소는 격년으로 현직 교사와 예술가 등을 대상으로 세종기지를 무료로 탐험하는 남극연구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032-770-8630∼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장보고 기지#펭귄#빙하#송도#극지연구소 홍보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