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나래 활짝… ‘개천의 용’ 될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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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받는 최준우 군-문소영-김나은 양
장학생 3000명에게 55억 지원… 150명에겐 자기개발 활동금도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이루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고교생들을 돕고 있다. 올해 장학생 문소영, 김나은 양과 최준우 군(왼쪽부터)은 “열린장학금 덕분에 학비 걱정을 덜게 돼 열심히 공부할 힘이 생겼다”며 웃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이루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고교생들을 돕고 있다. 올해 장학생 문소영, 김나은 양과 최준우 군(왼쪽부터)은 “열린장학금 덕분에 학비 걱정을 덜게 돼 열심히 공부할 힘이 생겼다”며 웃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다고 하지만 제가 그 말을 깨버리고 싶어요. 그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서울 종로구 동성고로 입학하는 최준우 군(16)은 평소 언어와 역사에 관심이 많아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다. 또 교우관계가 좋고 리더십이 있어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최 군은 영어학원은커녕 생활비가 모자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온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도 불안해졌다. 그러던 중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열린장학금은 학업에 열의가 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전국의 고교생 3000명에게 1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 수혜자 중 특별한 목표를 가진 150명에게는 자기개발 활동금 30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장학금 규모는 연간 총 55억 원이다.

최 군은 “자기개발활동금은 어려운 생활비에 보태 쓰려고 한다”면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아 외교관의 꿈을 꼭 이루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 열린장학금을 받는 문소영 양(18·경기 하남시 풍산고 3학년)은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할머니를 모시며 간호사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할머니, 아버지, 동생과 함께 살며 일정하지 않은 아버지의 수입으로 생활한다. 문 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다문화가정 교육봉사, 홀몸노인 돌봄동아리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문 양은 “올해 고3이 되지만 학업시간과 자기개발활동금을 알뜰히 활용해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면서 “사람의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되어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나은 양(17·서울 양천구 한가람고 2학년)은 집안형편이 어려워 오랜 꿈이었던 일러스트레이터를 포기해야 했지만 열린장학금 덕분에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중학생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크게 좌절했던 김 양.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섰을 땐 경제적 문제가 또 김 양을 괴롭혔다. 김 양은 “열린장학금 덕분에 학비 걱정을 덜고 자기개발활동금으로 미술학원도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돈 문제가 해결됐으니 실력을 키워서 미술대회에서 수상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장학생 명단은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kr)와 삼성사회봉사단 홈페이지(www.samsunglove.co.kr)에서 24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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