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이끈 한국남자 팀추월, 사상 첫 ‘은메달’ 쾌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3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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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딴 한국의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 이승훈(26·대한항공) 선수. 게티이미지(GettyImages)/멀티비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딴 한국의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 이승훈(26·대한항공) 선수. 게티이미지(GettyImages)/멀티비츠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한국체대), 김철민(22·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이 겨울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한국 대표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팀 추월 결선에서 ‘세계 최강’ 네덜란드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들어 한국 남자 선수들이 딴 낸 첫 메달이다.

전날 러시아, 캐나다를 차례로 꺾고 결선에 오른 한국은 이날 400m 트랙 8바퀴를 돌며 상대를 뒤쫓는 이 종목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가 3분40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기록(3분37초71)을 세운 네덜란드에 뒤졌다. 그렇지만 장거리 간판 이승훈을 중심으로 팀을 육성한 한국은 짧은 시간만에 이 종목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팀 추월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에 남녀 대표팀을 처음 출전시켰다. 당시 한국은 남녀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해 남자부 5위, 여자부 8위를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은메달을 따내면서 팀 추월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올랐다.

선전의 주역은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이날 3바퀴째부터 6바퀴째까지 선두로 나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5000m에서 12위, 1만m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이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에서는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각각 수확했었다.

이승훈처럼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몇 년 전부터 스피드 스케이트로 전향한 주형준과 김철민도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주형준은 이승훈이 종목을 바꾼 지 1년 뒤인 2010년 9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코칭스태프의 권유에 따라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다. 김철민은 2009년 쇼트트랙 훈련 도중에 오른쪽 허벅지 뼈가 부러지는 심한 부상을 겪고 나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옮겼다. 김철민은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고 운이 따라야 하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은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는 것이 김철민이 새 종목을 선택한 이유다.

이승훈은 “개개인의 실력으로만 따지면 우리 수준이 높지 않지만 셋이 하나로 뭉쳤을 때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함께 고생해 준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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