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권선주행장, HOPE경영 선언 세계100대은행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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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IBK기업은행장(사진)은 최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까지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기업은행은 자산 200조 원의 글로벌 105위 은행이다. 지난해에는 자산 224조 원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향후 3년간 매년 5%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10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동안의 경영방침은 ‘희망(HOPE) 금융’이라고 발표했다. 권 행장이 밝힌 희망금융은 내실경영(Healthy), 열린소통(Open), 시장선도(Pioneering), 책임경영(Empowering)을 뜻하는 영문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는 “라틴어인 피니스(Finis)에서 유래된 금융(Finance)은 사업 성공이나 내 집 마련 같은 사람들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존재한다”며 “은행은 금융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해 고객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넘어 창조금융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창조금융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기술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평가 전문 인력을 늘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 및 투자 지원에는 기술평가 적용을 의무화한다. 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올해 700건 이상의 기술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 금융시장이 대출에서 투자로, 담보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으로, 자금지원에서 육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 나감으로써 창조금융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기업에는 ‘경영일류기업 육성 프로그램’ ‘해외진출기업 컨설팅’ ‘인수합병(M&A) 컨설팅’ 등의 무료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해온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도 강화한다. 2016년까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75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금융 1위 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다져 나가기로 한 것도 주요 목표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07조 원인데 이를 2016년에 125조 원으로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소기업 고객 수는 130만 곳으로 확대해 국내 기업체의 3분의 1 이상을 기업은행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가치를 높여 1400만 기업은행 고객을 ‘평생 고객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고객은 창업부터 성장과정을 거쳐 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개인 고객은 태어날 때부터 교육, 취업, 내 집 마련, 은퇴 이후의 행복한 삶까지 책임지도록 노력해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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