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LG화학, 여수·중국 등 공장에 대거 투자… 기술로 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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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경초(疾風勁草·모진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굳센 풀)’. LG화학이 올해 내놓은 경영 해법이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부회장은 올 초 전남 나주와 여수공장을 방문해서 임직원들에게 이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3.4% 증가한 23조920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41.3% 늘린 1조95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내용은 석유화학 부문의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와 SAP(고흡수성 수지)·AA(아크릴산),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액정표시장치(LCD)유리기판, 편광판, 산화인듐주석(ITO)필름, 전지 부문의 폴리머전지 생산능력 강화 등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SAP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여수공장에 증설한 아크릴레이트계 제품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수공장에만 2015년까지 총 32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총 51만 t의 아크릴산과 36만 t의 SAP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중국 편광판 생산라인 증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물질·조명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개발 강화 △LCD 유리기판 및 ITO 필름 등 터치 소재 생산안정화를 통한 사업 확대 등 디스플레이 소재 성장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08년 편광판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니토덴코를 제친 이후 줄곧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 초기 매출액이 60억 원에 불과했던 편광판 사업은 현재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전지 분야에서는 중국 난징(南京)에 폴리머전지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전동공구 등 적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중대형전지에서는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지키기 위한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R&D) 부문에도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328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소재기업의 연간 특허 출원 건수가 3000건이 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화학은 특허청에서 발표한 2011년 ‘국제 특허 출원에 관한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한 출원 건수 순위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특허평가기관인 페이턴트 보드가 발표한 미국 내 특허경쟁력 세계기업 순위에서도 화학분야 7위에 올랐다. 2007년 LG화학은 이 분야에서 75위에 머물렀지만 6년 만에 68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LG화학은 “R&D 전문인력과 투자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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