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삼성,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태양전지 등 신수종 5개사업에 적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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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 세계시장 최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여전히 ‘미래에 닥쳐올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6년 언급한 ‘마하경영’을 토대로 올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마하경영은 비행기가 음속인 1마하를 돌파하려면 엔진, 기체, 부품을 모두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특정 분야가 아닌 전사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은 미래 성장엔진이 될 사업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새로운 성장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정상 궤도에 오른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만 한계돌파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구성원들이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도 2010년 발표한 ‘신수종 5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신수종 5개 사업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다.

바이오제약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함께 2011년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2012년에도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마케팅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머크와 당뇨 치료제 공동개발 및 상품화 계약도 했다.

의료기기와 LED 부문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2009년 처음으로 의료기기 사업팀을 신설한 뒤 2012년 의료기기사업부로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현재 삼성은 체외 진단기와 프리미엄 디지털 X선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했고,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2010∼2011년 초음파 검사기기 업체인 ‘메디슨’의 지분 65.8%를 인수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와 이동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전문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LED는 30여년 간 쌓아온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모듈, 조명 엔진과 램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조명박람회’에 참가해 스마트 LED 전구를 비롯해 8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자동차용전지와 태양광 전지사업은 삼성SDI가 앞장서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사업의 경우 현재 BMW,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같은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도 개발 중이다.

태앙광 전지사업은 박막계 제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5.7% 광효율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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