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에게 제2의 몬데시, 우리베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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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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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출처|윤석민 트위터
윤석민. 사진출처|윤석민 트위터
윤석민 볼티모어 둥지 틀면서 누가 ‘특급도우미’ 될지 관심
동갑내기 포수 위터스, 1루 지키는 홈런왕 데이비스가 후보
‘칼 립켄 주니어’의 후계자 3루수 마차도 역시 도우미 기대


전성기의 그렉 매덕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연이어 던져도 타선에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면 절대 승리를 거둘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선발투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올리고 수비로 뒤를 지키는 야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박찬호부터 류현진까지 한국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 했을 때 고비마다 타점을 올려주고 똘똘한 수비로 위기를 막아준 야수들은 ‘특급 도우미’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후반 박찬호의 LA 다저스 동료 중에서는 라울 몬데시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의 인기로 인해 선수생활 황혼기에 국내 프로야구 진출이 거론될 정도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후안 우리베와 친근하게 지내며 팀과 하나가 됐다. 타격을 마치고 곧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위해 우리베가 다가가 한 참 동안 말을 하며 숨을 고를 시간을 벌어준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볼티모어에 입단한 윤석민에게도 훌륭한 동료 야수들이 있다. 누가 ‘제2의 몬데시’, ‘제2의 우리베’가 될까.

먼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포수에는 28세로 윤석민과 동갑내기인 맷 위터스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차세대 슈퍼스타 후보 중 한 명인 위터스는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강타자다. 공격력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으며 수비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공격력과 수비 모두 처음 보여줬던 폭발력에 비해 최근 조금씩 내리막길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젊고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다. 슈퍼스타였지만 공격에 비해 수비는 최악이었던 마이크 피아자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박찬호에 비교하면 포수 복이 있는 윤석민이다.

유격수와 3루수로 활약했던 칼 립켄 주니어는 은퇴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볼티모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92년 개장한 홈구장 오리올파크도 ‘칼이 지은 집’이라고 불린다. 유격수로 데뷔해 3루를 지키고 있는 매니 마차도(22)는 칼 립켄 주니어의 후계자로 불리며 볼티모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타격자질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성격은 데릭 지터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실력과 인성 모두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수차례 장식한 명품 수비로 볼티모어 핫코너를 맡고 있다.

볼티모어 1루는 메이저리그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가 지키고 있다. 역시 윤석민과 동갑인 28세로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거포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 1961년 로저 매리스 이후 약물의 도움 없이 6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청정기록’의 희망이기도 하다. 타격에서만큼은 윤석민에게 큰 힘이 돼줄 수 있는 믿음직한 거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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