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처음 출전해 프리까지 간 게 어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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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김해진-박소연 가능성 확인

김해진(왼쪽)과 박소연
김해진(왼쪽)과 박소연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조 추첨이 열린 19일(현지 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내 기자회견장.

‘김연아와 아이들’은 일찌감치 입장해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운데에 김연아가 앉았고 그 좌우에는 17세 동갑내기 김해진(과천고)과 박소연(신목고)이 자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김연아가 가장 먼저 추첨을 했다. 결과는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순번인 24번. 김해진은 9번을 뽑았고, 박소연은 1번. 셋은 추첨 결과에 대해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이번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처음과 끝은 한국 선수들이 장식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20일 프리스케이팅을 마지막으로 김연아가 은퇴해 아이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는 이들이 한국 여자 피겨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첫 올림픽이지만 김해진과 박소연은 상위 24명이 나가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수확을 거뒀다. 김해진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에서 약간 주춤했지만 나머지 연기를 무난히 마치며 54.37점으로 18위에 올랐다. 박소연 역시 주무기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싱글 살코로 처리하는 큰 실수를 범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고 연기를 무사히 마쳤다. 49.14점으로 23위였다.

김해진은 “연아 언니와 함께 빙판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박소연도 “연아 언니가 가끔 던지는 칭찬과 조언이 큰 힘과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해진#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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