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딛고 하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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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회통합운동 ‘화쟁코리아’ 본격 출범

순례의 의미를 담은 꽃지도 앞에 선 ‘화쟁코리아’ 선언식 참석자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순례의 의미를 담은 꽃지도 앞에 선 ‘화쟁코리아’ 선언식 참석자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회통합운동인 ‘화쟁코리아’가 닻을 올렸다.

20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에서는 불교 종단 대표와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선언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좌우, 친북·반북, 자본가·노동자, 개발론·보존론으로 나뉘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60여 년 전 좌우익의 갈등과 한국전쟁이 피맺힌 응어리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붓다, 예수, 원효, 간디, 만델라처럼 진실과 화해의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화쟁코리아는 원효의 화쟁(和諍·대립하거나 갈등하는 종파나 이론의 원만한 융합) 사상과 3·1 정신에 입각해 한국 사회와 한반도의 분열, 갈등을 치유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순례단은 3월 2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천고제를 지낸 뒤 하루 10∼15km를 걸으며 6월 10일까지 전국 14개 광역시내 100여 개 중소도시를 순례한다. 각 도시에서는 순례를 희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걷고, 문화행사와 명상 등도 진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번 순례는 한반도 곳곳의 갈등과 고통의 현장을 어루만지고 원융무애의 정신으로 서로 손을 맞잡는 대장정이자 자비와 화쟁의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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