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空士]1등 여생도에 결국 대통령賞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女風당당… 軍도 사관학교도 당황하셨습니까?
총리賞 주려다 비판일자 번복

공군사관학교가 27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성적 1위인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최우수상)을 수여하기로 20일 최종 결정했다.

공사는 당초 1등을 차지한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주기로 했다가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2등을 차지한 남생도로 수상자를 변경한 바 있다. 남생도가 전체 성적은 뒤지지만 전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성 차별’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이를 번복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일은 대통령상 수상자 관련 규정이 모호해 벌어졌다”며 “관련 규정을 정비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졸업성적 2위인 남생도는 국무총리상을 받게 된다.

군 안팎에선 공사가 대통령상 수상자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화를 불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데도 졸업성적 1위인 여생도가 일부 과목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통령상을 수여하지 않으려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통령상 수상자를 남생도로 바꾼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올해를 포함해 공사에서 여생도가 졸업 전체 수석을 차지한 것은 여섯 차례. 그러나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생도는 5명이다. 2010년 졸업성적 1위였던 여생도는 공수훈련을 이수하지 않은 점이 결격 사유로 꼽혀 대통령상을 받지 못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사관학교#대통령상#여생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