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안서는 軍]女大 ROTC 연속 1위에 순위제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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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평가방식 등급제로 바꿔

군 당국이 여대(女大)의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군사훈련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하자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고 평가 방식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하계훈련 때부터 전국 110개 학군단의 평가 방식이 순위제에서 등급제로 변경됐다.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던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최우수’ ‘우수’ ‘보통’의 등급만 학교별로 부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학군단의 서열화로 인한 사기 저하와 상호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최근 2년 연속으로 학군단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여대 학군단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생 여대 학군단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의 남성 학군단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 따른 ‘반작용’이 아니냐는 얘기다.

현재 학군단을 운영 중인 여대는 숙명여대(2010년 창설)와 성신여대(2011년 창설) 등 2곳. 2012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행된 하계훈련에서는 숙명여대 ROTC가 109개 학군단 가운데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곳에서 실시된 2012∼2013 동계훈련 때는 성신여대 ROTC가 110개 학군단 중 1위에 올랐다. 여대 학군단 후보생들은 체력검정을 제외한 화생방 방호는 물론이고 개인화기 및 수류탄, 유탄발사기 사격 능력 등 군사훈련 전 부문에서 남성 학군단과 같은 평가를 받는다. 완전군장 행군도 남성과 같은 20kg의 군장을 메고 같은 거리를 행군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여대 ROTC#군사훈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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