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리는 KAIST 학위수여식에서 게임 개발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는 박태우 씨(32·사진)의 고교시절 별명은 ‘게임광’이었다. 평일엔 3시간, 휴일엔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살았다.
재수 끝에 KAIST에 입학했지만 게임은 여전한 일상이었다. ‘하제(HAJE)’라는 게임동아리 회장도 지냈다. 전산학과 송준화 교수가 박 씨의 게임 편력을 학위로 발전시켜 볼 것을 권유했다. 박 씨는 게임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는 두 사람이 러닝머신에서 뛰는 속도에 따라 같이 화면의 오리를 조정하는 방식의 ‘오리배’ 게임으로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러닝 운동에 재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박 씨는 게임 기획과 구현 기술, 게임의 효용성 등을 분석한 논문 ‘퍼베이시브 소셜 운동 게임과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디자인 및 구현’으로 학위를 받는다. 그는 6월부터 KAIST 자매연구소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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