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1승 보다 팀 컬러 정착이 중요” 큰 그림 그리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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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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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조민국 감독, 기존 철퇴축구에 패스축구 접목

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사진)의 밑그림엔 개막전이 없다?

울산이 본격적인 새 시즌 행보에 들어간다. 선수단은 21일 오후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26일 열리는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준비한다. 정확히 열흘 뒤에는 작년 우승을 놓고 최종전까지 승부를 겨뤘던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조 감독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너머를 바라본다.

일찌감치 축구색깔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고, 매 경기마다 슛 숫자를 늘려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거듭된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축구철학을 전수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계도 분명하다. 팀의 주축인 김신욱, 김승규, 이용, 강민수를 직접 점검할 수 없었다. 이들이 1월 3주간 진행된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훈에 합류했기 때문.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가진 3차례 평가전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의 고된 일정과 훈련에 녹초가 돼 몸 상태는 물론이고 전술적인 움직임도 미처 파악할 수 없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조급함은 없다. 개막 초부터 뚜렷한 색깔을 바라진 않았다.

철퇴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울산은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잔류했다. 백지훈, 정동호, 김민균, 유준수, 안진범, 김근환, 알미르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당장 패스를 찔러줄 선수로 고창현, 백지훈을 점찍었다. 조 감독은 고창현을 직접 불러 수비 부담을 덜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공격 본능이 강한 그도 의욕을 다지고 있다. 백지훈은 김해시청과 연습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이들이 살아난다면 김신욱의 쓰임새는 더욱 커진다. 팀과 선수 개개인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공격 능력이 충분하다.

조 감독은 “작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패스축구를 가미해 더욱 재밌는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조 감독이 생각하는 기간은 한달. 그 기간 동안 선수들이 조 감독의 축구철학을 이해하고 조직적으로 맞아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3월은 상대 팀에 대한 점검이면서 울산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다. 웨스턴시드니전은 전술 완성도를 평가하는 첫 출발점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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