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17조원에 와츠앱 인수… 네이버 주가 8%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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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으로 해외서 승승장구 네이버
더이상 시장확대 어려울 가능성… 하루만에 시가총액 2조원 증발

4억5000만 명의 월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북미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이 160억 달러(약 17조1000억 원)라는 천문학적 가격에 페이스북 차지가 됐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북미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와츠앱을 인수하면서 ‘라인’을 통한 네이버의 해외 모바일 메신저 시장 공략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160억 달러에 와츠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그간 페이스북이 했던 기업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던 인스타그램 인수 가격보다 약 16배나 높은 가격이다. 와츠앱은 지난해 구글에 인수될 것이라는 설도 있었는데 당시 가격은 10억 달러 선이었다. 와츠앱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16배나 높아진 것이다.

2009년 개발된 와츠앱은 국내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모바일 메신저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6억 명)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매일 200억 건 이상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으며 매일 100만 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어 성장세도 좋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자체 메신저를 운영해 왔지만 월 이용자 기준 세계 순위는 위챗, 와츠앱, 그리고 3위인 네이버의 ‘라인’(3억5000만 명)에 이어 4위 수준에 그쳤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면서 위챗마저 넘어서는 세계 최강의 모바일 플랫폼을 갖게 됐다”며 “여기에 페이스북의 SNS 서비스까지 결합한다면 북미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누구도 넘보기 힘든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바이스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와츠앱 인수로 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스마트폰 탑재율 1위 모바일 메신저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한편 이 같은 페이스북의 선전이 네이버 라인의 해외 진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20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일 대비 8.13% 급락했다. 하루 만에 2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시총 순위도 전날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아시아 지역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귀여운 디자인의 스티커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장점”이라며 “이 같은 차별화 강점을 더욱 살려야 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페이스북#와츠앱#네이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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