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구상나무 줄고 소나무 숲은 늘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라산硏, 고지대식생 정밀조사

기후변화로 구상나무 숲이 점차 사라지는 대신 소나무 숲이 확산되는 등 제주 한라산 식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된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인 아고산대 지역을 중심으로 고도별 산림 식생 현황을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아고산대는 식물수직분포에서 삼림한계선인 고산대 밑에 자리하는 곳으로 한라산에서는 해발 1400∼1900m 지역.

연구소는 구상나무, 소나무, 낙엽활엽수 등 수종별 식생 분포를 조사해 변화 추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발고도와 산림별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털진달래, 산철쭉, 눈향나무 등 관목림의 변화를 조사해 고도별 산림 변화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국제보호지역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를 시행하면 기후변화로 한라산 고지대 식생의 수직 분포 변화, 소멸종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정확한 미래 예측을 위해 1단계에 이어 2단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100년간 지속되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되고 자생식물 145종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한라산 구상나무숲 795.2ha에 있는 구상나무 가운데 18.8%가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대의 소나무는 점차 서식지역을 한라산 정상 쪽으로 넓히는 등 식생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