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수산물 마음놓고 드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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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와 기업, 경제단체들이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원유부두 충돌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 수산업계 돕기에 나선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관내 1만200어가가 한 해 생산하는 수산물은 11만6000여 t에 생산액은 3700억 원 규모. 수산업 허가 건수는 1090건. 종류는 굴 홍합 등 패류 양식 682건, 바지락 등 마을어업 260건, 어류 양식 63건, 복합 양식 50건, 해조류 33건 등이다. 패류는 판매 시기를 놓치면 고사한다.

이처럼 여수 경제에서 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우이산호 충돌사고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수협의 1∼18일 위탁 판매액은 33억 원으로 지난해 53억 원에 비해 20억 원이나 줄었다. 어민들의 고통이 커지자 대형 유통업체 등이 팔을 걷어 붙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21일부터 25일까지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여수 특산물 특별전을 연다. ‘여수 수산물은 안전합니다’라는 주제로 여수 수산물 판로를 개척하고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 롯데백화점 측은 여수시와 여수수협에 이 같은 행사를 제안했다. 류시원 여수시 특산물 판매촉진과장은 “공신력 있는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에 나서면 지역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꼬막, 키조개, 생굴, 생홍합, 서대, 민어, 멸치, 우럭, 굴, 갓김치 등 여수 대표 특산물 40여 종이 판매된다. 이들은 여수시와 여수수협이 철저한 품질검증을 했다. 가격도 직거래를 통해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행사 기간에 날짜별로 멸치, 갓김치, 홍합, 굴 등을 더 싸게 판매한다. 여수 관광명소 사진전과 여수 계절 특산물 무료 시식행사도 진행된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특별전에서 여수 특산물이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고 판로 확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20일 여수수협과 협약식을 맺고 각 매장에서 굴을 판매하기로 했다.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들도 지역 수산물 소비판매 촉진 운동에 참여한다. 이일섭 여수수협 경제상무는 “지역 수산물 판매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각계의 도움이 어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여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해역의 각종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되지 않아 어장환경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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