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성인물’ 뺨치는 응급처치 교육 영상, 경찰 제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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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19금 성인물' 뺨치는 응급처치 시범 영상을 교육 자료로 활용한 경찰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경찰이 사과했다.

스페인 북동부 하카(Jaca) 시 경찰 당국은 최근 일반인에게 응급처치술을 알려주기 위해 문제의 영상을 교육자료로 활용했다. 하지만 성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분위기가 문제가 됐다.



제목도 영상만큼 자극적이다. 각기 다른 두 개의 영상 제목은 'Super Sexy Abdominal Thrusts·매우 요염한 기도 이물 응급 처치법'과 'Super Sexy CPR·매우 요염한 심폐소생술'이다.

전자에는 아슬아슬한 속옷 차림의 남녀가 등장한다. 기도에 이물질이 걸려 호흡곤란에 빠진 여성을 남성이 '하임리크 구명법(목에 이물질이 걸린 사람을 뒤에서 안고 흉골 밑을 세게 밀어 올려 토하게 하는 방법)'으로 구하는 방법을 시범 보인다. 그런데 두 사람의 동작과 표정 등이 마치 성행위를 연상케 한다.



후자에는 속옷만 입은 여성 두 명이 등장한다. 숨이 멎은 한 여성을 다른 여성이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상지거상법으로 구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역시 동성애를 떠오르게 하는 자극적인 분위기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도 게재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9일(현지시간) 일부 교육 참가자가 지난 17일 해당 영상을 본 후 하카시 경찰 책임자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 책임자는 교육 시작 전 속옷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문제의 영상을 교육 자료로 써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은 애초 한 속옷 브랜드의 홍보물로 제작됐다.

이번 건과 관련해 하카 시의 한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부적절한 영상을 교육생에게 보여준 것을 사과한다"며 "문제의 영상들을 다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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