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0년]방송 80% 中企제품 소개하고 수익도 나누는 ‘착한 홈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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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함께 크는 홈쇼핑

《 홈앤쇼핑은 중소기업들의 홈쇼핑 진출을 도모하고 대기업들의 홈쇼핑 시장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생겨난 ‘착한 홈쇼핑’이다. 2011년 사업 승인을 받은 홈앤쇼핑은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고 중소기업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홈앤쇼핑은 전체 방송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면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중소기업을 위해 태어난 쇼핑 채널

홈앤쇼핑은 2012년 1월 개국한 이후 빠른 속도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망을 확대해 왔다. 개국 첫해에는 인터넷 종합 판매 사이트를 열었고,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쇼핑몰인 ‘모바일 홈앤쇼핑’ 서비스를 오픈했다. 11월에는 쇼핑 카탈로그인 ‘홈앤쇼핑 북’을 창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내에 지상파 DMB에 판매방송을 론칭해 종합유통 플랫폼을 갖출 예정이며, 자체 여성 패션 브랜드인 ‘엘렌느(AILENE)’를 론칭하고 패션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모바일 홈앤쇼핑 앱은 일일 매출이 나날이 성장하는 추세다. 홈앤쇼핑 앱은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지는 쇼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문 결제 경로를 최소화했다. TV 홈쇼핑 라이브 시청 및 TV 판매 우수 상품 안내를 첫 화면에 띄워 모바일로 접속하는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최적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70만 건을 기록하며 온라인몰의 매출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앤쇼핑의 TV 쇼핑 주 고객층이 40, 50대 여성에 국한되는 것을 뛰어넘어 30, 40대 여성 고객을 확보했다. 앞으로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이 더 유입될 것으로 보고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상품 기획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홈앤쇼핑은 모바일 TV에도 상품판매방송을 론칭해 LG유플러스 HDTV, KT올레TV나우, SK T쇼핑, HCN 에브리온 TV, CJ 헬로비전 티빙 등을 통해서도 중소기업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월부터 지상파 DMB에도 판매방송 채널을 론칭해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중기제품 판로 확대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성과공유제-상생펀드… ‘상생’이 키워드

홈앤쇼핑의 러닝화 판매 방송 화면(위쪽)과 이색 방송 아이템인 교육기관 입학 상담 방송 화면.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의 러닝화 판매 방송 화면(위쪽)과 이색 방송 아이템인 교육기관 입학 상담 방송 화면.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은 지난해부터 연간 목표한 매출 금액을 뛰어넘은 우수 중소 협력사에 초과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성과공유제를 시작했다. 2013년 실적을 기준으로 48개 상품, 36개 협력업체를 선정해 총 11억 원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홈앤쇼핑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던 다용도채칼인 ‘곰돌이채칼’ 상품은 높은 매출 성과를 거둬 8500만 원 상당을 지원받았다.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입점한 상품 중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그릴’ 등 10개 상품도 우수 아이템으로 선정돼 해당 업체에 총 1억8000여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된 성과공유제는 이익 공유를 통해 협력업체의 영업 환경을 개선하고자 마련된 제도다.

홈앤쇼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면.
홈앤쇼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면.
또한 우수 인력을 길러내는 데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상생의 기반을 다지는 데 목표가 있다. 앞으로도 홈앤쇼핑은 협력사와 초과 이익을 나누면서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이라는 핵심가치를 실현하도록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6월 300억 원 규모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중소협력사에 시중금리 대비 최대 3%포인트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해 이달 말까지 22개 중소기업에 120억 원 상당의 금액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밖에 거래 중소기업에 타사 대비 1% 이상 우대수수료를 적용하던 기존의 지원방식에서 더 나아가 우수 유망 중소기업에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유망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계속해서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중소기업에서 홈쇼핑에 처음으로 론칭한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 촉진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음 구매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1만 원권을 제공하는 이 행사를 통해 총 120억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

▼ 판매 도우미 자처… 무상홍보·박람회·컨설팅 등 지원도 남달라 ▼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중소기업 제품 무상 홍보방송인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 촬영 현장. 홈앤쇼핑 제공
중소기업 제품 무상 홍보방송인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 촬영 현장.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천리 길도 마다않고 찾아다닌다는 의미를 담은 ‘일사천리(一社千里)’ 사업이 대표적이다. 유통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찾아내 전국 지자체와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2012년에는 4개 지자체의 31개 상품을, 지난해에는 10개 지자체의 56개 상품 방송을 진행했다. ‘일사천리’ 1호 상품인 전남지역의 ‘무안 황토나라 양파즙’이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고, 지난해 12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 일사천리 대상에 홈앤쇼핑의 협력사 8개 기업인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 전시장. 홈앤쇼핑 제공
우수 중소기업 제품 전시장. 홈앤쇼핑 제공
또 홈앤쇼핑은 우수 중소기업을 무상으로 홍보해주는 ‘중소기업이 희망입니다’를 방송하고 있다. 홈쇼핑 판매상품 이외에 제품 품질이 우수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상품홍보방송을 월평균 90분씩 무상 제작한다. 2012년에는 43개 업체에 대해 1080분 동안 무상 홍보방송을 실시했고, 홍보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짧은 상품 광고 형식으로 방송 포맷을 변경한 뒤 대상 업체 수를 대폭 늘려 2013년에는 78개 업체의 홍보방송을 내보냈다.

‘SBA 서울 소싱 페어’ ‘경기도 G페어’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전’ 등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각종 박람회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상품 컨설팅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대한민국 판로지원 종합대전’에 참가해 제작비 전액을 홈앤쇼핑이 부담한 현장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했다.

보통 홈쇼핑 방송국 측과 판매업자 사이에 판매 수수료는 50% 안팎이지만, 이 당시 홈앤쇼핑은 18%라는 역대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해 중소기업의 판매를 지원했다.

또 홈앤쇼핑 TV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1층에 별도 개설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행복한 백화점’ 내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해 중소기업의 방송히트 상품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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