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이끌 새 인물 나올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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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여론조사 우세… 황우여 출마땐 지지율 역전
유정복 장관 출마설 돌아… 새정치연합서도 후보낼 듯

인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 내 예비주자 간 경합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에선 박상은 이학재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나섰다. 이 의원과 안 전 시장은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의 시민여론조사가 인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과 심각한 재정난에 대해 송 시장을 맹공했다. 이들은 “인천시가 정책 의견 수렴을 이유로 혈세를 남용해 특정 후보 띄우기 형태의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송 시장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호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송 시장이 안 전 시장과 이 의원을 8.1∼11.5%포인트 앞섰다.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송 시장 49.4% 대 안 전 시장 32.4%, 송 시장 49.8% 대 이 의원 28.5% 등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나설 경우 상황이 역전된다. 인천일보와 MBN 조사에서 각각 송 시장 37.7%, 40.5% 대 황 대표 47.8%, 45.2%를 보여 새누리당에서 중진 차출론이 대두되고 있다. 황 대표는 차출론에 대해 “젊고 의욕적인 정치인이 시장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내에선 황 대표와 별도로 친박 핵심인 재선의 윤상현 원내수석대표 징발설도 나오고 있다.

또 인천 출신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 장관 측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여론의 흐름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인천 서구청장을 지내 인천 내 지지층이 두터운 편이다. 그는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에 더 관심을 갖고 있지만 수도권 빅3 선거 전략에 따라 인천으로 선회할 여지도 있다.

송 시장은 다음 달 1일 두 번째 출판기념회를 열고 선거체제를 본격화한다. 그의 선거참모들은 대기업 유치 등 4년간의 성과를 제대로 알리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송 시장 공천이 유력하지만 문병호 의원이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경선 관문을 거칠 수 있다. 문 의원은 “유력 주자를 추대하기보다 경선을 통해 당력을 모아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는 박호군 공동위원장과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새 정치를 위해 추대보다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의당에서는 김성진 인천시당위원장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인천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동구와 남동구 등 2곳에서 당선자를 낼 정도로 상당한 득표력을 갖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후보자를 내고 끝까지 완주할 경우 송 시장의 표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시장 선거#송영길#황우여#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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