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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치닫는 우크라이나 시위… 유혈충돌로 최소 2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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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치닫는 우크라이나 시위… 유혈충돌로 최소 26명 사망

김기용기자 , 하정민기자 입력 2014-02-20 03:00수정 2015-04-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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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문제서 권력투쟁으로 격화… 경찰 강경진압에 시위대 격렬 저항
옛 소련서 독립후 최악의 참사, EU 긴급회의 소집… 제재조치 논의
‘러시아냐 유럽이냐’라는 해묵은 갈등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시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악의 참사로 번졌다. 18,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9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나흘 전 시위 참가자 전원을 석방하고 야권이 정부청사 점거를 풀었지만 이번 유혈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주장하던 반정부 시위대는 18일 키예프 독립광장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물대포, 섬광탄, 최루탄, 전기 충격기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고 바리케이드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저항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정부와 야당 대표들은 밤샘 폭력대치가 벌어지던 19일 새벽 협상을 시도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야권 지도자인 비탈리 클리치코 개혁민주동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진압 중단을 요청했지만 ‘시위대의 자진해산이 먼저’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야당이 선을 넘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겠다”며 진압 방침을 굳혔다.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그 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의 경제협상을 재개했다.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1월 ‘시위제한법’을 들고 나오자 다시 불붙었다. 야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즉각 사임 및 대통령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을 주장했다. 이때부터 시위 성격도 경제 갈등에서 권력 투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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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28개 회원국들의 대응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 비상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 정부 지도자들의 EU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과 같은 제재 조치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즉각 상황을 진정시키고 시위대와의 대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모두가 폭력을 자제하고 합의를 이뤄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번 참사의 책임은 야권 시위대의 폭력에 눈감은 서방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달 초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기로 했다”며 밀약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용 kky@donga.com·하정민 기자
#우크라이나#유혈충돌#소련#EU#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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