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바람’으로 소치까지…시베리아 지역 겨울수영 동호회원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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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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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옴스크에서 소치까지 3700km를 횡단한 시베리아의 겨울수영 동호회원들. 사진출처|이타르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옴스크에서 소치까지 3700km를 횡단한 시베리아의 겨울수영 동호회원들. 사진출처|이타르타스통신 홈페이지 캡처
시베리아 지역의 겨울수영 동호회원들이 동계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2주일간의 마라톤 끝에 러시아를 횡단한 사연이 화제다.

18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주 옴스크 지역의 겨울수영 동호회원 20명은 자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고, ‘따뜻한’ 흑해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복 차림으로 장거리 원정에 나섰다. 옴스크에서 소치까지 거리는 약 3700km. 1월22일 옴스크를 출발한 이들은 서너명씩 그룹을 지어 하루 15∼17km씩 이어달렸다. 무려 2주일 동안 달려 소치에 도착하기까지 이들은 해가 지면 학교 체육관이나 강당에서 잠을 잤다. 이번 원정길에 참가한 니콜라이 글루시코프(60) 씨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고 나면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찬바람을 맞으며 뛰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애초 3700km에 이르는 전 코스를 수영팬티와 모자만 쓰고 달리려 했지만, 일부 고지대에서는 섭씨 영하 35∼37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에 하의를 입고 달리기도 했다. 오렌부르크 근처에서는 맹렬한 강풍을 만났고, 로스토프에서는 폭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동호회 규칙에 따라 상의는 입지 않았다고 한다.

‘산 넘고 물 건너’ 개막식 전날인 6일 소치에 도착한 이들은 나흘간 흑해에서 수영도 하고, 몇몇 경기를 관전하는 등 올림픽을 즐긴 뒤 옴스크로 돌아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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