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한-일 혼합… 선진국 우량주 집중… 딱맞춰 불려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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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아이디어 돋보이는 신상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새로 내놓은 상품들을 보면 좀처럼 상승하지 않는 게걸음 장세에서 이들이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흘린 진땀이 느껴지는 듯하다. 해외 투자를 적극 활용하거나 고위험 고수익 자산과 안전 자산을 혼합하는 등 시장을 다각로도 분석하고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바다 건너 기회가 있다


새 상품 중에는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리고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을 적절히 섞어 운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상품이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 외에도 신흥국인 중국과 선진국인 일본의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아시아포커스 롱숏 펀드’를 판매한다. 최근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한동안 일정 구간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신흥국과 선진국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의 투자 원금 대부분은 국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롱숏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연 2.7%의 채권 투자 수익이 기본적으로 확보돼 롱숏 투자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손실분은 기본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한국과 일본의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KB한일롱숏펀드’를 내놓았다. 한국과 일본의 산업 구조가 비슷해 상충 관계에 있는 종목이 많은 점에 착안한 펀드 상품이다. 정병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삼성전자와 소니처럼 한일 간 상충 관계에 있는 종목, 도요타와 혼다처럼 한 국가 안에서 상충하는 종목 등 한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롱숏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45%가량은 국공채와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한화 에너지 인프라 MLP 특별자산형 펀드’는 셰일가스 생산으로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한 미국의 셰일가스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 셰일가스 생산에 활용되는 파이프라인 설비나 저장시설 등 인프라 사업이 투자 대상이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은 시설 이용료를 수익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셰일가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매 분기 배당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브레인’을 한 상품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제연구소 등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회사들은 그룹의 모든 연구 역량을 총동원해 하나의 상품에 담아내는 신수를 뒀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새로 출시한 ‘아임유 랩-한국밸류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가치주 평가 노하우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자산 배분 노하우를 합쳐 만든 상품이다. 자산의 60%는 한국밸류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4개에 분산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주식시장 변화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따르는 자산에 비율을 조정해가며 투자한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상무는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상황이고 뚜렷하게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이 회사 리서치센터와 경제연구소에서 선별한 핵심 우량주에 집중 투자해 코스피 상승 폭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는 ‘대신[Balance] 리서치 셀렉션 랩’을 판매한다. 리서치센터의 종목 발굴 역량과 경제연구소의 시장 예측 역량을 동원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주가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10개 내외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변화가 기회다

시장이 변화하는 흐름을 짚어 내거나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이벤트를 놓치지 않고 승부수를 던지는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하이 생활 속의 선진대표기업 주식형 펀드’는 최근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만든 상품이다.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고객 로열티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대표기업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회사 측은 “경기 회복세로 가정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이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유리트리플 알파 펀드’를 새로 내놓았다. 채권 투자로 기본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만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식 투자는 롱숏 전략 외에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 및 분할 등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투자하거나 정부 정책의 변화가 생겼을 때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하는 등 시장의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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